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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카운터파트 연쇄회담…美정권 교체기 '北도발 방지'위한 의견 교환할 듯
韓 "바이든 정부 싱가포르 합의 계승하길"
CNN "바이든 정부, 트럼프-김정은 친서 분석"

스티븐 비건(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월 8일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나기 위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트럼프 행정부 북핵협상 관료로서 사실상 마지막 방한 길에 나선다.

미국 행정부가 교체되며 대북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건 부장관이 트럼프 정부 대북 정책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합의’를 차기 정부에서도 계승하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비건 부장관은 오는 8일 서울에 도착해 10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방한 기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과도기 시점에서 이번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북한이 전략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 대선 결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도록 침묵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인 무반응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차기 미국 정부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 약속을 담은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1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관훈 토론회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합의는 존중되고 유지되고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도 같은 날 열린 통일연구원 세미나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성취한 것,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서 한미 양국은 북미 대화 모멘텀이 지속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떻게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바이든 인수위가 수주 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오간 서한의 내용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동향을 미국이 북미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바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바이든 인수위가 적어도 북핵 대화를 외교 안보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검토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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