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대메뉴1 > 류지통 > 부산 첫 뮤지컬전용극장 드림씨어터 성공적 데뷔

부산 '드림씨어터' 앞에서 설도권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밤 10시 부산문현금융혁신도시 내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라이온킹' 커튼콜 이후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않자,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은 '앵콜음악'으로 그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 시작부터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인상적이었던 부산 공연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후끈 달아올랐다.

인구 340만명의 부산에 지방 최초로 1727석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 문을 열었다. 개관작 '라이온킹'은 대구,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90% 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드림씨어터의 성공적 출발을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 20여년, 공연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사 클립서비스를 운영해온 설도권 드림씨어터 대표는 "지역에 중소기업이 공연장을 세운다니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2010년 '오페라의 유령' 등이 대구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킬러콘텐츠의 힘을 믿었다. 부산은 또 우리나라 제2의 도시고, 경남 지역까지 합하면 약 600만명이 살고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공연장은 세계적 수준으로 건축했다. 1톤 샹들리에가 객석으로 곤두박질치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거대한 타임 드래곤이 상부에서 김을 내뿜는 '위키드'등 오리지널 공연을 그대로 올릴 수 있다. 특히 사운드와 시야 확보에 공을 들였다. 드림씨어터는 1층 객석이 전체의 60%인 1046석(2층 402석, 3층 279석)에 달한다. 설 대표는 "동일한 공연이라도, 이용자인 관람객이 더 만족하며 볼 수 있고 무대 환경은 사용자인 공연 제작사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형제가 모두 뮤지컬 업계에 몸담고 있어 산업에 대한 애정이 크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의 친동생인 그는 "지방 시장이 형성돼야 한국 뮤지컬 시장이 커진다"고 확신했다. "드림씨어터 개관으로 서울,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뮤지컬 로드가 완성됐다. 부산을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의 새로운 월드투어 도시로 만들고 싶다." '라이언 킹'은 드림씨어터 개관 덕분에 내한공연 유치가 가능했다. 최소 20주 이상 공연을 담보해야 했는데, 서울에서 원하는 시기에 20주 넘게 공연할 장소가 없었다.

'라이온킹'이후 드림씨어터에서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예정돼있다. 이어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 초연 약 20년 만에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설대표는 "'오페라의 유령'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준비했다. 개관 1~2년은 모험을 해볼 각오다. 5년 안에 연간 350회, 70% 이상 가동률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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