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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위도 228㎜·구례 185.5㎜ 등 집중 호우 / 강풍 동반… 시설물 침수 등 피해 속출

호우특보가 내려진 13일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북 등 호남지역에 하루 동안 최고 21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차량, 비닐하우스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14일 아침까지 최고 300㎜ 이상 강한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호남 전역에 전날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까지 전북 부안 위도에 228㎜, 군산 선유도 190.5㎜, 전남 구례 185.5㎜, 전주 153.9㎜, 광주 143.6㎜, 제주 서귀포 11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제주 백록담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8m, 전북 무주 덕유봉 25.5m, 무등산 21.8m를 나타냈다.

이번 비는 장마전선이 북상할수록 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데다 서해안과 동부 산악권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해 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전북에서는 부안읍의 한 상가가 침수돼 119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하서면 일대 딸기재배 비닐하우스와 변산면 격포리 주택이 물에 잠겼고, 진안 용담면 송풍리에서는 한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완주에서는 전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공공기관 직원 4명이 이 지역 한 골프장을 찾아 셀프로 카트를 몰다 언덕에서 미끄러져 10m 아래로 추락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제시 연정동 한 굴다리 밑에서는 불어난 물에 의해 고립된 차량 운전자가 구조됐다.

전남 장성군 삼서면과 목포시 죽교·대성동, 광주 도천동 등 5곳에서는 주택 9동이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이 이뤄졌고, 목포시 용해동 한 초등학교 앞 도로와 광주 광천 2교 하부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침수 피해가 났다. 담양군 월산면에서는 도로 법면이 붕괴됐고, 장성군 북이면 한 공사 현장의 도로 사면이 유실돼 응급 복구가 이뤄졌다. 영광군 법성면 한 주택 인근에서는 토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높이 3m 크기의 축대가 일부 무너졌다. 이밖에도 이날 아침 전주에서는 삼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자 언더패스 통행을 차단하면서 출근길 극심한 교통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전북에 내린 폭우로 13일 오전 장수군 번암면 노산리에 낙석 사고가 발생, 도로를 가로 막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도 등 지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제히 비상 1·2단계를 발령하고 비 피해 상황을 접수하며 긴급 배수 작업 등에 나섰다.

광주기상청은 “이번 비는 14일 새벽 새벽 남해안을 시작으로 아침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전망이지만,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충청과 강원, 경북 동해안 등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피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주·전남=김동욱·한승하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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