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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소비·생산 등 경제지표가 최근 한두 달 사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고개를 들었던 'V자형 경제 반등' 기대도 다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서울·경기도가 16일부터, 또 부산은 1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당장 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 나라 밖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 200만명 이상 늘어나며 2차 대유행할 조짐이다.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에도 다시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셈이다. 섣부른 낙관론을 접고 충격 최소화를 위한 대책 점검에 나서야 할 때다.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정부는 3차에 걸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하반기에 쓸 돈을 앞당겨 지출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왔다. 그 결과 6월에는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달 11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하자 낙관론이 성급하게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적 같은 선방'이라고 우리 경제를 자화자찬하며 "3분기부터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코로나 사태에서 섣부른 낙관론이 얼마나 허망한지는 신규 확진자 증가와 함께 곧바로 드러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자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은 당장 힘을 잃었다. OECD는 11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면서 "코로나19가 2차 유행을 하게 되면 한국 성장률은 -2.0%로 떨어질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또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 취업자 3명 중 1명의 경제활동이 어려워지고 이는 소득분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례 없는 위기다. 정부가 섣부른 낙관론에 기대어 임시방편책에 대응능력 모두를 쏟아부어선 안 된다. 보다 긴 안목으로 소비·생산·고용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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